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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charonfly 2016. 10. 20. 16:22

들어가며..


얼마전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관두기로 결심하고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기로 결심했다. 결심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첫째 이제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우주에서 새로운 성장을 하고싶다는 열정과 둘째 하고싶은 서비스를 완성시켜보고 싶은 굳은 의지 이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직을 겸심하기까지 총 3개월하고 1시간이 걸렸다. 진짜 내가 하고싶은 일이 맞는지 검증하는 기간 2개월 아내와 가족들을 설득하는데 1개월 그리고 회사에 이야기한 시간 1시간...

주변 동료들은 모두 말렸다. 심지어 ㅇㅇㅇ회사(현업)에서 스카웃 제의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미 마음이 굳어졌으며, 인생을 살면서 한번 내뱉은 말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었다.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는 복잡한 감정속에 필자와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아서 적어본다.



이직하는 느낌..


대기업 4년 6개월..


벌써 이회사를 다닌지 4년이 훌쩍 지났다. 입사할때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명찰을 목에걸고 거리를 활보하는 나, 그리고 어디서나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이름. 또한 엄청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은 월급이 설과 추석때 나의 프라이드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대기업의 나로인해 움직이는 것처럼 친구들을 만나 "우리 회사에서 이런것도 해!" 라고 자랑하던 기억이 생각난다. 회사에서 적응을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입사 1년차부터 사업부장(상무)님 눈에 띄어 1:1 대면보고를 했고, 본업인 안드로이드 개발과는 별개인 사업기획을 수차례 수행했다. 1년마다 수상하는 회사의 모범사원으로 뽑혀 해외 연수도 다녀왔고 고과또한 매우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가 의문이 들것 같다.


어느순간 아침에  회사를 가는일이 설레이지 않기 시작했다. 2011년 강헌구님의 "가슴뛰는 삶"이라는 책을 읽고 이제부터 단 하루라도 가슴뛰지 않는 삶을 살지 않겠노라 라고 다짐했지만 어느순간 가슴은 차갑게 식어서 딱딱해진 한겨울의 호빵과 같았다.


대기업에서의 회사생활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 계획 보고서 작성 → 업무 진행(주로 업체가) → 결과 보고서 작성
  2. 년간 계획 수립 → 반기별 계획 수립 → 월간 계획 수립 → 주간 계획 수립
  3. 이슈 또는 장애 → 조치 방안 수립 → 야근(보여주기식)
  4. 프로젝트 수행 → 야근(바쁜거 20%, 보여주기식 80%)
  5. 윗사람 눈치보기
  6. 점심메뉴 고르기
이런 일상속에서 결국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성장판이 닫혀버린 느낌을 받게 되었다. 만약 인생을 두번 살 수 있다면 관두지 않았을 것 같다. 이번 인생은 조금 안정적으로 리스크 없이 살아보고 다음 인생에서 도전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인생은 딱 한번뿐이다.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지금의 기회가 또 오지 않는다. 날아가 버린 기회를 추억하며 술한잔 기울이는 것은 서울역의 노숙자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스타트업으로


최근 감명깊게 봤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인터뷰를 첨부한다. 그는 마지막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가장 리스크가 큰 것은 리스크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5년동안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는 많이 변해있었다. 투자라는 것이 스타트업의 필수 관문이 되어있었다. 이직하기전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IR자료를 만들고 VC들을 만나러 다녔다. VC들은 대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기적인 성과와 숫자보다 중장기적인 성장 계획과 전략에 더 집중했다.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더 확인하려고 했다.
대기업의 우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와 나름의 전략은 스타트업의 우주에서 통용되지 않았다.
현재의 상황과 한계 그리고 SWOT 분석보다 앞으로의 방향성 그리고 제공하는 Product에 집중했다. 현재의 반성보다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방법을 짜내기 위해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아직 그대는 회사원이다.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어야만 사업가다."

사실 아직도 설레이고 걱정된다. 그동안 몰라도 되었던 회사의 현금흐름을 알아야 하고 캐시카우도 만들어야 한다. 단적인 일(업무)에 집중했던 회사생활 이라면 제품과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생각을 뒤집어야 한다.


새로운 사람들

1년전 개발자로써의 마지막 이직을 꿈꾸며 면접을 보았다. 면접관중 팀장은 "자네는 개발자로 보이지 않고 입사하면 동료들 데리고 다시 사업하러 갈것 같다."라고 하며 탈락 통보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인연인지 얼마전 투자를 위해 만난 VC로 면접봤던 팀장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따끈따끈한 명함을 들고 앞으로 만나게될 사람들이 기대된다. 많은 VC들, 그리고 제휴로 맺어질 대표님들과 이사님들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과 우리의 고객사들. 아버지의 말대로 사업이 "사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 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나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몇가지 다짐을 했다.


  1. 진심으로 대할 것
  2. 약속(시간)은 꼭 지킬 것
  3. 오래알면 알수록 진국인 사람이 될 것
  4. 편견을 갖지 않을 것
  5. 먼저 다가가는데 겁내지 않을 것

다음은 카네기 인간관계 명언



앞으로..

어차피 내 꿈은 1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도전도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꿈을 향해 가는 길의 하나의 여정이고 힘들 수 있고, 실패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결국 1억을 위해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앞으로 짧으면 2년 길면 3~4년동안 새로운 곳에서 나에게 많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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