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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스타트업에만 있는것!

charonfly 2017. 1. 16. 09:59

들어가며..

대한민국에서 이야기하는 스타트업. 누군가는 "시작할때만 Up되어있는 기업" 이라고 말하는 어떻게 보면 그냥 중소기업. 
2달정도의 경험을 털어놓으려고 한다. 벌써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지 이제 2달이 넘어가고 있다. 대기업 직원으로 누릴 수 있는 수 많은 혜택과 복지를 스스로 버리고 스타트업을 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유였다.


[ 스타트업에 있는 것 ]


1. 꿈을 향한 발걸음 : 일반 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점점 나의 꿈에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
2. 자유로운 분위기 :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도록 형성된 환경과 분위기
3. 치열하게 경쟁하고 성장하는 곳 : 서로 배우고 시너지를 내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공간


하지만 2달정도 느낀 스타트업은 쉽게 말하면 아직은 돈이 크게되지 않는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었다. 만약 누군가 아무런 목표와 이루고자하는 꿈이 없이 그냥 지금 기업의 불만으로 스타트업으로 오려고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가지다. "스타트업으로 가지 말아라"


스타트업 문화를 이식하는 기업들..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원 혹은 회사에 스타트업 문화를 이식하여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본질적으로 스타트업에만 있는 여러가지 것들 중에 아주 일부만 발췌해서 적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기업의 스타트업 문화 ]

예전에 임원보고자료로 사업에대한 SWOT분석을 할때 대놓고 우리의 약점을 이와같이 보고한 적이 있다. "느린 의사결정 구조" 이를 보고 한 30분은 그자리에서 혼이 났다. 그 자리에서 나는 SWOT분석이란 사실을 말한 지표인데 왜 이 내용을 보고 혼을 내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대기업들은 고민하는 시간보다 보고서 쓰는 시간이 더 많다. 고민한건 한문장인데 한장으로 만들려면 얼마나 큰 시간낭비인가? 물론 좋은 점도 있다. 그 한문장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는것? 그러나 최근의 비즈니스 환경은 이미 보고서를 쓰고 있는 그시간에 개발되서 업데이트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기업은 이를 잘 알고 스타트업 문화를 이식해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에만 있는 것

친구들을 만나면 지금 다니고 있는 기업에 불만이 매우 많다.

1. 수직적인 관계와 상사의 권위적인 태도

2. 하고싶지 않은 일을 자꾸 시키는 회사

3. 나만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과 고과에 대한 실망

4. 저녁이 없는 삶

5.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한 끊임없는 불신과 불만

그럼 스타트업은 과연 위 5가지가 없을까?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과 위와같은 이유로 퇴사하여 스타트업을 온다면, 1년안에 퇴사할것이다. 스타트업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업무체계가 없어서 잡일은 더 많고 위에 바로 직장상사가 없는 대신에 절대불변의 창업자가 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그럼 스타트업에만 있는것은 무엇인가? 왜 대기업에는 스타트업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애쓰는가? 적은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찾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나와 미래를 같이할 수 있는 동료

건설업을 30년동안 하신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사업은 돈으로 하는게 아니라 사람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20대에는 믿지 않았다. 내가 실력이 있으면 될 것이고, 돈만 있으면 사람을 부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스타트업은 젊을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천차만별의 능력을 갖고있는 사람이 모여있으며 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일하고 의논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다면 그사람과 평생 co-worker가 될 수 있다.



[ 최고의 동료를 갖고 있는 루피 선장 ]


2. 함께 만드는 프로세스

초기 스타트업에는 아무런 프로세스와 규칙이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와 환경 그리고 툴도 다양하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대기업에서 정해진 프로세스에서 일하는게 편한 사람은 이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듣기 하기 쉬운말이 "우린 원래 이랬어요~"라는 말이다. 프로세스가 없기 때문에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본인이 이런 프로세스를 만들기 좋아하고 자신있다면 스타트업에 꼭 맞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의사결정 그리고 책임

스타트업에도 임원이 존재하고 창업주가 존재한다. 그러나 일반 기업에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작다. 심지어 밥먹는 메뉴조차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언제든지 의사결정 할 수 있다. 큰 목표 아래에서의 작은 의사결정 권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의사결정은 이애따른 책임을 만든다. 대기업에서 모든 책임을 팀장에게 전가할 수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자신의 결정한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권한에 따른 책임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4. 물질적인 것(스톡옵션, 주식 등)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물질적인 보상은 대기업보다 100% 적다. 당연히 더 클 수가 없다. 대기업에서의 복지는 상상외로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타트업 채용공고에 적힌 복지는 일반 대기업 직원들이 볼때 전혀 매리트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단하나의 수단이 존재한다면 바로 스톡옵션과 주식이다. 스타트업은 성장하는 기업이다. 성장은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고 만약 주식 또는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면 자신의 재산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안정된 연봉으로 꾸준히 일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에 갈 필요가 없다. 다양한 옵션등을 받고 회사를 같이 성장시켜서 이에 따른 보상을 가져가야 한다.


실밥과 명품코트

스타트업은 취미생활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 스스로 내가 열심히하고 있는지 매일매일 검증하고 성장해야 하는 자기발전의 공간이다. 만약 스타트업에 가면 재미있겠지? 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당장 버리는게 좋다. 재미보다 힘든상황이 더 많을 것이고 웃을일 보다 울고있는 일이 더 많다.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은 매우 약한 실밥과 같은 존재이다. 하나의 실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예 없다. 그러나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실들이 모여서 한 겨울의 한파를 이길 수 있는 아웃도어 패딩이 될 수도 있고, 캐시미어로 된 명품코트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스타트업에 간다면 혼자 뭘 하려고 하지말고 다양한 실들과 잘 엮어서 명품코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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