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App의 모바일과 사람이야기

공유경제의 시대 (2) - 잉여역량 본문

책 리뷰

공유경제의 시대 (2) - 잉여역량

charonfly 2016. 8. 7. 22:02

결여의 시대에 풍족해지기


21세기는 결여의 시대이다. 대표적인 자원인 기름도 부족하고, 에너지, 물, 인적자원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 지금 각자 지금 결여된 무엇인가를 상상해 보라 당장 부족한 몇가지가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혁신적인 기업가들은 이런 결여의 시대에 오히려 풍족한 무엇인가를 찾아낸다. 바로 잉여역량이다.

잉여역량이란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데 투입되는 초과 역량이다. 예를들면 내가 혼자서 차를타고 부산을 간다고 생각하자. 그럼 내차의 나머지 3자리는 모두 잉여역량이 된다.

오늘은 이 잉여역량을 잘 활용한 사례와 기업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집카(Zipcar)


나도 차를 소유하고 있다. 2년된 내차는 1만킬로밖에 타지 않은 거의 새차와 같다.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에서 출퇴근하면서 차를 갖고 다닐 수 없다. 매일같이 막히는 출근길, 비싼 서울의 주차요금으로 차는 주말에만 잠깐 이용하거나 멀리 여행갈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차를 소유한건가? 보혐료나 자동차세를 내려고 차를 갖고 있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집카(Zipcar)는 이런 생각을 해결한 플랫폼이다. 95%의 차가 주차장에서 놀고있다는 점. 그리고, 렌트카를 하려면 꼭 1일 이상해야된다는 점에서 잉여역량을 발견했다. 어떻게 보면 집카는 그냥 렌터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집카는 차를 시간당 빌릴 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차를 사용하고 원하는 곳에서 반납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회원카드 한장만 있으면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갖고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 집카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인터넷, 모바일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2) 주유할 필요가 없다.(아래의 카드로 주유소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주유비용과 상관없이 시간당 비용을 결제한다.)

3) 시간당으로 빌릴 수 있어 렌트카보다 저렴하다.

4) 보험을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5) 다양한 차들을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집카의 차량에 회원카드 인식

 이런 렌터카와 같은 사업은 큰 자본을 투자받고 시작될 것 같지만 집카는 아래의 조그마한 비틀을 개인 채무로  대를 리스해 사업에 사용했다.

집카 초창기 사용된 작은 비틀

국내에서는 그린카(Green Car), 쏘카(So car) 등과 같은 비슷한 종류의 서비스가 나와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서비스또한 굉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카쉐어링 서비스의 매출은 645억원으로 2년새 7배가 늘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국내 카 쉐어링 서비스 매출, 회원

에어비앤비(Airbnb)

에어비앤비 또한 잉여역량을 발견해 사업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을 꿈꾸던 두 청청년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면서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하기 위해 남는 공기침대(Air bed)와 아침(Breakfast)를 자신과 같은 청년들에게 임대해 주면서 이 사업이 시작되게 된다. 대부분 유럽국가에서는 좋은 복지(?)로 인해 1달 이상의 휴가를 길게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에 머물면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게 되는데, 이때 비어있는 자신의 집은 잉여역량이 된다. 이 집을 임대해 주면 1)관광객은 아주 좋은 지리적 장소에 머물 수 있는 호텔을 갖게되며 2) 집주인은 임대해준 집으로 부터 수익이 발생한다.

에어비엔비의 가치

이 아이디어가 매우 창의적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이미 국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대학교때 하숙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았다. 하숙은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방 1~2개를 빌려주고 아침도 주면서 월 수익을 얻는 그런 서비스다.^^ 우리는 하숙할때 하숙집 아줌마이 요리솜씨와 같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매너를 걱정했지만, 어떤 누구는 이를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 시켰다.

에어비엔비의 기업가치는 이제 글로벌 호텔체인을 넘어서고 있다. 힐튼그룹과의 차이도 19억달러밖에 나지 않는다. 평범한 두 청년이 만든 이 서비스는 이제 세계의 숙박 공유 플랫폼이 되었다.

2016년 에어비엔비 기업가치

리캡챠(reCAPTCHA)


google_new_recaptcha_05
캡차 이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 이미지를 보았을 것이다. 캡차(CAPTCHA, 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는 사람과 컴퓨터를 구분해 주는 기술이다. 이메일 등 회원가입시 자동화된 회원가입과 스팸 그리고 해커로부터의 공격을 막기위해 많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시 캡처 이미지를 문자로 입력하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를 고민한다.

캡차는 웹 보안성을 높여주긴 하지만, 사용자는 몇초간 귀찮은 작업을 해야 했다. 캽차에서 제시하는 글자를 인식하고 입력하는 데 10초 안팎이 걸리기 때문이다. 캡차 연구원들은 수천명 사람들이 소비하는 10초를 좀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없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탄생한게 re(CATPCHA)이다.

리캡차 이미지

리캡차 기술의 슬로건은 ‘스팸을 막고, 책을 읽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오래된 책을 말한다. 당시 도서관에선 고문서나 오래된 신문을 스캔하고, 글자를 입력하는 디지털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헌데 삐뚤어진 글자나 얼룩이 묻은 글자 등은 스캔을 하더라도 어떤 글자인지 인식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단어는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는데, 이를 리캡차와 접목시켰다. 리캡차는 두 단어를 화면에 보여준다. 이때 첫 번째 단어는 고문서를 스캔했지만 무슨 글자인지 인식하지 못한 단어다. 두 번째 단어는 이미 컴퓨터가 아는 단어다. 리캡차는 두 단어를 동시에 왜곡하거나 줄을 그어 읽기 힘들도록 만든다. 이용자가 단어 내용을 입력하면 첫 번째 단어는 디지털화되고, 두 번째 단어로 해당 사용자가 사람인지 구별한다. 몇몇 사람이 일일이 판독하기 어려웠던 고문서 내용을 수많은 리캡차 이용자들이 대신 판독해주는 셈이다. 리캡차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된다.

인간은 99.1퍼센트의 정확성으로 reCAPTCHA 텍스트 이미지를 판독하고 필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임증됐다. 오늘날, 컴퓨터 사용자가 보는 reCAPTCHA의 개수는 하루에 1억 개에 달한다. 오늘날에는 구글 맵을 위해 고안된 구글 스트리트 뷰로 찍은 도로 번호를 해독하는데 reCAPTCHA가 사용되고 있다.

잉여역량 발견하기

잉여역량은 위의 사례 외에도 지금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미군의 군사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 전세계에 깔린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통화할 수 있게 하는 스카이프(Skype) 그리고 스마트폰의 무수히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이런 잉여역량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차량

나는 이런 잉여역량을 생각했다. 국내 수많은 차에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다. 이 차는 어디에든 주차되어 있다. 이게 범죄 사각지대이든 아니면 으슥한 골목이든 차는 어디든 주차되어 있다. 바로 이동하는 CCTV인 셈이다. 이런 차들이 갖고 있는 블랙박스를 네트워크화 해서 전세계의 CCTV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아이디어 단계지만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적어도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 범죄활동은 제한될 것 같다.



Comments